안녕하세요, 호랑이띠 7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시오니스입니다.
계획적으로 아기를 가져도 현실은 생각과 다르고 항상 새롭고 힘든 것이 육아의 현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아이에게 중요하면서 부모의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이유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기는 곧 7개월, 저는 1월 복직을 앞둔 워킹맘으로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 아기 이유식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평소 요리를 잘하지 않는 우리 부부의 생활을 생각하면 아기를 위한 요리는 한없이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유식만큼은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평생에 한 번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지치지 않고 진행하기 위해 저는 최대한 간단하면서도 편하게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 이유식이란?
12개월이 지났을 때 어느 정도 어른과 비슷한 개념의 ‘밥’이라는 것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돌이 지났을 때 어른밥을 똑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이 먹는 음식을 더 익혀서 부드럽게, 작게 손질하여 줄 수 있고 돌과 두 돌 사이에는 어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아이의 평생 건강과 입맛을 위해 간은 하지 않고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이유식 요리 / 보관 / 해동 방법
거창하게 요리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재료를 삶거나 쪄서 푹 익히고, 믹서기로 갈거나 다져서 분유만 먹던 아기가 적응하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분유라는 액체에서 밥이라는 씹는 음식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묽고 작은 입자에서 점점 단단하고 큰 입자로, 만드는 스타일을 점차 변경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엔 흐믈흐믈 할 때까지 더 푹 익히고 갈아주거나 뭉개어서 주고, 나중엔 입자가 느껴지도록 적당히 익히고 다지거나 잘라주면 됩니다.
저는 재료를 찌거나 삶아서 익힌 후, 다지거나 믹서기로 갈아 큐브로 만들고 날짜와 내용물 메모를 붙여 냉동하였습니다. 1주일 안에 먹으면 신선하고, 2-3주 안에 먹어도 영양적으로는 문제없다고 합니다. 2주 안에 소진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먹을 만큼 하루 전에 냉장고로 욺겨 놓은 후 당일에 전자레인지로 해동해서 먹였습니다.
큐브로 만들어 놓아서 해동 후 섞어 먹여도 되고, 요즘 트렌드처럼 토핑식으로 따로 먹여 각각의 재료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어도 됩니다.
# 이유식 시작시기
2022년 최신 지침은 분유와 모유 상관없이, 6개월에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 전엔 위가 성숙하지 않고, 분유나 모유로도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일 정도 앞선 170일경에 시작했는데,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유식을 처음부터 잘 먹는다면 모를까, 한두 스푼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열흘 정도 먼저 시작하여 적응기를 가졌더니 6개월인 180일부터는 어느 정도 먹는다는 느낌으로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엔 너무 안 먹어서 ‘이게 맞는 건가.. 열심히 만들었는데’ 라며 이상한 자괴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6개월부터는 철분이 포함된 고기를 꼭 반드시 매일 먹여야 하기 때문에 만약 6개월에 딱 시작했는데 이유식을 저렇게 안 먹으면 너무 초조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고기 좀 못 먹는다고 아기가 어떻게 되지 않습니다. 모든 부모님들 너무 저처럼 초조해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엄마 아빠가 먹는걸 직접 보여주면서 아- 냠냠- 씹어먹자! 냠냠- 하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면 아기가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 이유식 순서, 구성
▶순서 : 쌀미음 > 고기 > 채소 > 과일 고기를 6개월부터 먹어야 하기 때문에 고기를 먼저 시작하고, 과일은 단맛이 많기 때문에 아기가 과일을 먼저 먹으면 채소를 거부할 수 있어, 채소를 먼저 진행합니다.
5가지 기초 식품군을 골구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이걸 다 따져가며 먹일 수는 없어서 저는 밥종류 1 + 고기류 1 + 채소 2가지(이파리채소, 노란채소)는 꼭 기본으로 먹이고 거기에 추가 채소나 과일, 생선을 더 해서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 6개월 초기 이유식 재료
재료는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을 위해 재료를 3일씩 먹여보고 이상이 없으면 새로운 재료를 1가지씩 추가합니다.
아래는 거의 제가 진행했던 재료 위주로 적었습니다.
▶ 쌀 : 흰쌀로 시작하고 현미나 오트밀 같은 잡곡을 더하여 흰쌀 50:잡곡 50의 비율로 먹이면 좋습니다. (쌀을 갈아서 쓰시면 힘들고 쌀가루는 너무 입자가 없고, 그냥 원래 하던 대로 밥을 해서 밥을 갈아서 쓰면 가장 만들기 편합니다.)
▶ 고기 : 소고기 (안심, 우둔살, 설도 등 지방이 적고 부드럽고 살코기가 많은 부위) 돼지고기도 괜찮고 가끔 닭고기도 괜찮음
▶ 채소 : 이파리채소 (청경채,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 노란 채소 (애호박, 단호박, 당근, 노란 파프리카)
▶ 과일 : 바나나, 사과, 아보카도, 토마토, 딸기 등 (저는 6개월 때는 바나나와 사과만 시도했습니다. 6개월 후반에 테스트하려고 하니 일수가 많지 않아서 많이 테스트할 수가 없더라고요.)
▶ 계란(알레르기 유의 식품) : 노른자 흰자 같이 먹이되 완전하게 익히고 채에 걸러서 으깨서 먹임 (저는 좀 무서워서 노른자 3일 먹이고 이어서 흰자 3일 먹였습니다. 흰자가 알레르기의 주원인입니다.)
▶ 밀가루 테스트(알레르기 유의 식품) : 밀가루는 익혀서 주어야 한다고 해서 6개월 후반에 만들어 얼려 놓은 쌀죽에 밀가루 추가해서 5분 정도 더 냄비에 끓여서 주었습니다. (보통 50g 한 큐브만 전자레인지로 해동해서 주는데 냄비에 익히려니 너무 적어서 큐브 2개 사용해서 밀가루 두 꼬집 정도 첨가 후 냄비에 끓여서 먹이고 적당히 남겼네요.)
▶ 땅콩(알레르기 유의 식품) : 이것도 6개월에 해야 좋다고 하는데 아직 무서워서 못했네요. 7개월 초반, 지금 테스트해보려 준비 중입니다. 계란, 밀가루, 땅콩 같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식품은 만일을 대비하여 병원 방문이 수월한 평일 낮에 첫 테스트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두부나 콩, 생선 등 다양한 재료가 있으나 저는 아직 시도하지 못했고 7개월 경에 추가해보려고 합니다.
# 이유식 양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에 맞추되 더 잘 먹는 아기는 좀 더 먹여도 됩니다. 아이에 맞게 진행합니다. 고기는 꼭 매일매일 주세요.
이유식 양의 가이드라인은 삐뽀삐뽀119 이유식의 지침을 따랐습니다.
식사는 컨디션이 좋은 오전 시간에 시작하고, 두끼 세끼 늘어나면서 아침 점심 저녁 항상 비슷한 시간에 먹이도록 합니다. 초기에 식사를 오전에 시작하는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빠른 대처를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 초기 (6개월)
- 하루에 먹이는 횟수 : 1~2회
- 한끼 양 : 30g~80g
- 하루 고기 양 : 10~20g
*처음에는 한 숟가락도 잘 안 먹을 수 있습니다. 차츰 늘려나가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입자가 있게 시작하면 좋지만, 아기가 잘 먹지 못하면 처음에는 충분히 갈거나 으깨어서 주세요. 밥의 경우 7배 죽 정도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 중기 (7-8개월)
- 하루에 먹이는 횟수 : 2~3회
- 한끼 양 : 70g~120g (밥(5배죽) : 50~80g)
- 하루 고기앙 : 10~20g
- 간식 : 1~2회
▶ 후기 (9~11개월)
- 하루에 먹이는 횟수 : 3회
- 한끼 양 : 120g~150g (밥(3배죽) : 80g)
- 하루 고기양 : 20~30g
- 간식 : 2~3회
▶ 완료기 (12~18개월)
- 하루에 먹이는 횟수 : 3회
- 한끼 양 : 120g~180g (밥(2배죽) : 90g)
- 하루 고기양 : 30~40g
- 간식 : 2~3회
# 이유식 정리
▶ 6개월에는 꼭 시작
▶ 고기는 매일 섭취 (보통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
▶ 이유식에는 간을 하지 않습니다.
▶ 요즘엔 완전한 미음 형태보다는 입자가 조금 있는 형태로 시작, 점점 입자를 키워갑니다.
▶ 알레르기 여부를 알기 위해 새로운 식재료는 3일마다 한 개씩 추가합니다.
▶ 계란 노른자 흰자, 땅콩, 밀가루 등 알레르기 식품도 7개월이 되기 전에 먹여야 알레르기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 꿀과 생우유는 돌 전에 먹이지 않습니다.
▶ 냉동으로 진행하는 경우, 신선도를 위해 1주일 이내 소진하면 좋으나, 2-3주 안에만 먹이면 영양에 문제없습니다.
▶ 이유식을 한 끼에 150g 정도 먹으면 바로 분유를 붙여서 먹일 필요 없습니다. 적게 먹을 시엔 이유식 후 바로 분유를 붙여 먹여 주세요.
▶ 분유의 양은 이유식의 양이 늘면서 점점 줄여갑니다. (일단 이유식 50g 이면 분유 50ml로 계산하면 된다고 하네요) / 이유식이 늘면 아이가 알아서 양을 줄인다고 합니다.
▶ 비슷한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식사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물 마시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 이유식을 시작하면 양치질도 시작합니다. 아침 이유식 후 & 저녁 막수 후 하루 두 번
여기까지 제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최대한 정리해서 적어보려고 하였습니다.
다음엔 기회가 있다면 이유식 관련 다른 주제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유식 시작, 필수 준비물 리스트 -
- 아기 이유식 쌀죽 만들기 -
'호랑이띠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 아기 이유식 당근 큐브 만들기 (초기/중기) (5) | 2022.12.24 |
---|---|
[육아] 아기 안전을 위한 틈새매트 구매 후기 (1) | 2022.12.23 |
[육아] 아기 침대 일룸 쿠시노 꿀조합 본베베 침대가드 사용 후기 (2) | 2022.12.22 |
[육아] 예민한 아기 피부를 위한 순한 로션 아토비케이 실사용 후기 (0) | 2022.12.15 |
[육아] 우리 아기 맘마존 필수템 추천 (feat. 유팡, 베이비브레짜) (0) | 2022.12.15 |